지난 9 월 13일 엔비디아 측에서 소프트뱅크로부터 암(arm) 홀딩스를 400억 달러, 약 47조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엔비디아는 ARM에 주식 215억 달러 규모의 보통 주 4천430만 주와 120억 달러 (약 14조 원)의 현금을 소프트뱅크에 지불하게 됩니다. ARM의 실적이 일정 목표를 달성할 경우 소프트 뱅크에 50억 (약 5.8조 원) 달러의 현금이나 보통주를 추가로 지급한다는 내용도 계약에 포함되었습니다.
2016년 320억 달러에 사서 400억 달러에 매각한 소프트뱅크로서는 괜찮은 수익률인 것 같습니다. 3년 갖고 있다가 25% 즉, 9조 원 넘게 벌어드렸습니다. 엔비디아 입장에선 보유 현금 및 단기 투자금이 110억 달러에 정도고, 부채가 80억 달러인 상황에서, 400억 달러라는 가격은 무리수를 뒀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엔비디아 (nVidia)
엔비디아는 주요 제품은 GPU입니다. GPU는 Graphic Process Unit으로 그래픽 즉 디스플레이 화면에 픽셀을 계산하여 표시하는 역할을 하는 프로세서입니다. 최근 RTX30 그래픽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RTX30 시리즈의 GPU는 삼성전자 8 나노로 양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AI (Artificial Intelligence) 반도체 부문이 최근 각광받으며 디스플레이를 빨리 하기 위해 도입한 병렬 연산이 인공지능에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관련 사업에 뛰었습니다. 동시에 여러 계산이 요구되는 서버의 속도 높이는 반도체에 ‘병렬식 연산’ 특징을 접목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인공지능(AI), 자율 주행 (Autonomous Driving), 사물 인터넷(IoT)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ARM (Advanced RISC Machine)
ARM은 초기에 전력 관리 반도체 (PMIC: Power Management IC)등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입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전력 소비를 최적화시키는데 집중해왔고 이를 기반으로 모바일 시장이 아이폰 등으로 급격하게 확장되며 성공적으로 진출했고, 현재 대다수 스마트폰(95%)과 태블릿 PC(85%)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ARM의 IP (Intelligence Property)를 도입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ARM은 반도체 기본 IP를 만들어 삼성전자, 퀄컴, 애플 등에 팔고 로열티를 받는 회사로, '팹리스의 팹리스'라 불리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으며, 데이터 센터에 들어가는 서버용 CPU, AI 반도체도 설계하고 있습니다. ARM은 IP 판매로 꾸준하기 2조 원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굉장히 안정적인 수익원을 가진 회사입니다.
엔비디아는 ARM을 인수하기 위해 약 47조 원에 가량의 돈을 지불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생활에서 데이터센터와 게임 시장 성장으로 큰 수익을 냈지만, 큰 금액입니다.. ARM의 지난해 매출이 19억 달러(약 2조 2500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적절한 가격에 인수한 건지 의문이 가게 됩니다.
그렇다면 왜 엔비디아는 ARM을 인수를 결심한 걸까요?
"미래 AI(Artificial Intelligence) 응용 시장을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완성"입니다.
Data Center (데이터 센터)
데이터 센터는 서버와 네트워크 회선 등을 제공하는 관련 건물이나 시설을 말합니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기술을 이용하여 AI 가속기 기술, 멜라녹스/큐뮬러스의 네트워크 기술 등을 통합한 AI 시스템용 고성능 데이터센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플랫폼에서 부족한 부분이 CPU로 알려진 전통적인 컴퓨팅 코어였는데 ARM의 인수를 통해 전통적인 강자인 인텔과 경쟁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거의 모든 데이터센터는 인텔의 X86 기반으로 구축돼 있지만 최근 아마존, 마벨 테크놀로지, 후지 등이 ARM의 IP를 이용한 데이터 센터용 서버 칩을 출시한 만큼 성능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TSMC에서 ARM 기반 데이터센터 서버칩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관련 업계에서는 암의 데이터센터 서버 칩이 인텔의 X86 성능의 70~80%까지 올라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ARM의 설계 기술은 에너지 효율적인 저전력 CPU 기술을 갖고 있는데, 젠슨 황은 바로 이런 장점이 막대한 에너지를 요구하고, 많은 열이 발생하는 것을 피해야 하는 AI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기술이라고 봤습니다.
즉 저전력 CPU 사용을 하면 전기세를 아낄 수 있다는 이야기랑 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Mobile (스마트폰, 태블릿)
엔비디아는 ARM을 통해 아직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모바일 영역에서 GPU 확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높은 그래픽 사양이 요구되지 않는 모바일 시장에서는 약세를 보였고, ARM의 그래픽 IP ‘말리’는 퀄컴 '아드레노' 등 대비 성능에서 밀려왔습니다. 그래픽 최강자 엔비디아의 존재는 ARM의 경쟁력을 높여줄 핵심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모바일 제품들도 점점 더 게임에 특화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게이밍용 모바일 AP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엔비디아와 ARM의 시너지는 굉장히 커질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엔비디아 GPU AI 코어와 관련된 IP를 ARM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판매할 계획입니다. 즉 ARM의 IP를 사려면 끼워서 또는 캄보로 GPU IP도 판매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도체 시장에 대한 영향
엔비디아의 ARM 인수로 CPU와 GPU를 모두 가지고 있는 거대 반도체 기업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즉, 업계에서는 GPU 사업 중심의 엔비디아가 ARM 인수로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 될 고성능 GPU (병렬 연산)와 CPU (빠른 직렬 연산) 기술을 모두 한 회사가 갖게 된 것입니다.
엔비디아는 이날 자사의 앞선 AI 컴퓨팅 플랫폼과 ARM의 기술 생태계를 결합해 혁신을 가속하고 최고의 컴퓨팅 기업으로 거듭나며, ARM의 주요 사업인 오픈 라이선스 모델을 계속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 애플, 구글, 퀄컴, 미디어텍 등은 ARM의 기술을 사용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용 AP 만들 때 ARM IP를 사용하는 대가로 사용료를 내고 있습니다. 전 세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AP 95%가 ARM의 IP를 사용할 정도로 글로벌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에 인수된 후 ARM의 라이선스 정책 변화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기존의 ARM 사업 모델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긴 했으나 향후 수익성 확보를 위한 비용 인상이나 특정 업체에 기술 개방을 하지 않는 등 배타적으로 운영했을 때의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ARM을 대체하는 기술로 꼽히는 오픈소스 칩 아키텍처인 RISC-V가 고려되고 있습니다. 2010년 미국 UC버클리 대학에서 최초 개발된 것으로 2015년 공식 오픈했습니다. 누구에게나 개방돼 있으며 추가적인 비용이나 로열티가 필요 없습니다. 중국, 인도나 삼성전자 하이닉스 테슬라 IBM AMD 등도 파트너로 참여해 ARM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Risc-V는 아직 충분히 기술이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합병을 마무리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지만, 미국, 영국, 중국, 유럽연합(EU) 등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공식 승인까지는 18개월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미·중 무역분쟁, 영국의 반발 등이 변수로 예상됩니다. 미국과 기술 전쟁에 돌입한 중국이 엔비디아의 인수 관련 반독점 심사에서 이를 거부할 수도 있고, ARM 본사를 둔 영국에서는 일자리 축소 우려 등으로 ARM 매각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입니다.
이런 우려를 고려해, 엔비디아는 ARM 인수 즉시 영국 캠브리지에 AI 연구센터 설립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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